고양이 양치질 꼭 해야 할까?

어릴 때 양치질을 안 한다고 부모님에게 혼나는 경험을 많이 해보셨을 것입니다.
이제 자신의 고양이에게 양치를 할 때 부모님의 마음이 어땠을지 경험해보도록 합시다.

[1] 고양이 양치질 꼭 해야 할까?

사랑하는 고양이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고 싶은 것은 모든 보호자의 마음일 것입니다.

하지만 매일매일 찾아오는 가혹한 시련의 시간이 있으니...... 바로 `양치질` 

고양이의 개체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대부분의 보통의 고양이라면 양치질 시간은 전투와 사투의 시간이요..... 나의 인내력이 과연 어디까지 참을 수 있는지에 대한 고뇌를 거듭하게 하는 참선의 시간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힘들다고 해서 양치질을 포기 해버리거나 그만둬 버린다면 스스로 구강관리를 할 수 없는 고양이의 구강건강에 치주질환이 발생할 경우가 매우 매우 매우 매우 높기 때문에 결코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고양이를 비롯한 반려동물 등의 치주질환은 사람처럼 치료를 받음으로 완치와 증상이 개선될 수 있지만 생각보다 높은 비용과 전신마취의 위험성 때문에 치주질환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보호자의 마음일 뿐 양치할 때마다 지랄발광을 하는 자신의 고양이를 볼 때마다 현타가 오기 마련이며 할퀴기거나 물기까지 하니 이 지랄묘를 왜 키우는지 의구심이 들기까지 합니다.

[2] 고양이 양치질 어떻게 해야 할까?

처음부터 양치질에 거부감을 가지지 않고 얌전히 있는 고양이가 있긴 하지만...... 이건 유튜브에나 나오는 고양이이며 우리의 고양이들은 결코 가만있지 않습니다.

그럼 이제 순서대로 위험천만한 양치질의 순서를 살펴봅시다.

 

1. 치약과 익숙해지는 둔감화 작업 (호구 사기 치기 1)

고양이가 사료를 먹었다면 좋아하는 간식을 꺼내 유혹하도록 합시다. 

간식으로 놀아주거나 급여로 친밀감과 신뢰심을 쌓은 뒤 손으로 자연스럽게  고양이의 얼굴을 쓰담쓰담해줍시다.

(마치 양치를 전혀 할 의사가 없다고 말해주면 좋습니다.)

얼굴을 쓰다듬으면서 은근슬쩍 치아와 잇몸 쪽으로 슬금슬금 내려옵시다. 

고양이의 반응이 무덤덤하다면 입술을 살짝 위로 당겨서 이빨을 어금니를 살짝 본 다음에 간식을 주도록 합시다.

2번에 3번 정도 반복한 다음 손가락에 치약을 살짝 묻혀서 똑같이 반복합니다.

치약은 키우는 고양이가 선호하는 맛과 향을 찾은 다음에 치약을 마치 간식처럼 생각하게 사기를 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칫솔이나 고무 골무 친해지기 (호구 사기 치기 2)

손가락으로 해주는 것이 좋긴 하지만 성질이 지랄 맞거나 이미 트라우마가 생긴 고양이는 손가락을 물어버리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므로 고양이 양치전용 골무를 끼거나 칫솔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이미 손가락 양치의 사기를 파훼했으니 골무나 칫솔이 마치 새로운 장난감인 듯 다른 사기를 칠 준비를 합시다.

칫솔이나 골무에 좋아하는 간식을 묻혀 이리저리 재미있게 놀아주는 행동을 하면 고양이는 반드시 양손으로 잡고 씹어댈 것입니다.

그대로 잡혀주지 말고 몇 번 튕겨주므로 지랄 맞은 고양이의 애간장을 녹이도록 합시다.

그렇게 칫솔을 더 간절히 원하게 만든 뒤 치약을 묻혀 은근슬쩍 부드럽게 양치를 시도하도록 합시다.

 

3. 하는 듯 마는 듯 부드럽게

반려동물의 양치는 사람처럼 힘을 주어하지 않아도 됩니다. 고양이의 구강구조는 매우 예민하고 약하므로 사람의 힘으로 꾹꾹 누르듯이 양치질을 하게 되면 오히려 잇몸에 상처나 염증을 유발할 수 있고 고양이도 양치하는 시간을 힘들어해서 다음에 양치하는 시간이 전쟁통으로 변하게 됩니다.

 

4. 양치 후에는 반드시 간식으로 보상

양치질이 끝났으면 그 즉시 맛있는 간식으로 보상을 하도록 합시다.

"양치한 후에 다시 간식을 주는 건 아무 의미 없는 것 아닌가요?"라고 질문하실 수 있지만 일단 그런 거 생각 말고 양치하는 시간을 즐겁게 여기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5. 양치질이 너무 힘들다면 양치 도구 활용

이미 고양이와의 양치질 시간이 돌이킬 수 없는 요단강을 건넜다면 무리하게 양치질을 시도하는 것보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양치도구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의 구강구조에 맞게 나온 양치도구들은 고양이가 단순히 씹기만 해도 치석이나 치태가 제거되는 효과가 있으므로 적극 활용해줍시다.

[3] 양치질을 포기할 때 생기는 문제

치태와 치석

하루에 2~3번 양치하는 사람도 1년에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하러 가면 치석이 쌓여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의 고양이가 양치를 한 번도 안 한다면...... 당신의 고양이의 치아와 잇몸 주변에는 음식을 먹고 남은 찌꺼기가 쌓여서 치태를 형성하게 됩니다.

이 치태가 양치로 제거되지 못하고 딱딱하게 굳어지게 되면 치석이 되는 것입니다.

치태와 치석이 많아지게 되면 고양이의 입에서 심한 구취와 악취, 그리고 치주질환으로 일한 통증 및 발치를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스케일링 비용

양치질을 매일 꾸준히 하는 고양이라 할지라도 치태와 치석이 쌓이는 것은 막을 수 없기에 2~3년 정도의 주기로 스케일링을 하는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양이의 스케일링은 전신마취를 진행 후 작업이 들어가기 때문에 상당히 높은 비용이 청구되고 이것은 보호자의 얇디얇은 지갑을 더 얇게 만듭니다.

고양이의 개체마다 다르긴 하지만 건강한 구강환경을 가지고 있는 고양이가 매일 양치질을 꾸준히 했을 때는 3년~4년 정도의 주기로 하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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