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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장군의 모든것/인생&견생 이야기

˙ ͜ʟ˙인생&견생ᵔᴥᵔ 이야기(16)

by 퐁장군 2022.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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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ʟ˙인생)

`사료 난민`이라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강아지를 키우지 않는 사람에게는 낯선 단어일 것이고, 지금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사람에게는 친숙한 단어.

`사료 난민`

보통 `난민`이라는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이유로 인해 자국에 거주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옮겨 다녀야 하는 사람을 말한다.

사료 난민은 강아지의 사료 투정으로 인해서 특정 사료에 정착하지 못하고 강아지가 좋아하는 사료를 찾아 이리 헤매고 저리 헤매는 것을 말한다.

 

퐁 장군을 처음 분양받아 집에 데리고 왔을 때, 사료를 허겁지겁 먹어치우는 모습을 보고 `먹는 문제는 없겠구나` 싶었는데....

맙소사!!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이 `사료 난민`인 것이다.

지난번 배변훈련을 하면서 준 간식을 먹은 이후로 사료에 대한 흥미가 통 떨어진 듯하다.

지금 한창 클 때라서 잘 먹어야 건강하게 자라는데.....

강형욱 훈련사의 조언대로 안 먹으면 바로 치워버리기도 하고, 전자랜지에 돌려주기도 하고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 봤지만 통 먹지 않는다.

 

뭐가 불만인지 옆으로 누워 단추 구멍 같은 까만 두 분으로 나를 바라보는 모습을 보자니......

`간식`을 강력히 원하는 것 같은데......

안된다.

지금 만약 저 모습에 굴복해서 간식을 줘버리게 되면, 앞으로도 밥은 안 먹고 계속해서 간식만 요구할 것은 뻔한 일.

그래도 일단 먹긴 먹어야 하니 급한 데로 기호성이 가장 좋은 사료를 검색 후 폴리파크를 방문했다.

폴리파크를 방문한 난 엄청난 수의 사료 종류에 한번 놀라고, 비싼 가격에 다시 한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검색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인데, 견주들 사이에서는 사료에도 등급을 나누는 모양이었다.

기호성, 영양분, 유해요소 함량, 가격 등으로 나뉘는데 특히나 영양적인 요소와 유해요소 함양이 등급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았다.

일반사료>>>>금 사료>>>>다이아몬드 사료의 등급으로 나뉘는 사료들.....

전에 퐁 장군이 먹던 사료는 펫 샵에서 분양받을 때 일부 얻어온 것으로 안타깝게도 일반사료에 분류되어있는 사료였다.

 

`다이아몬드 등급은 너무 비싸고, 무난하게 금 사료로 가야겠다`

마음은 다이아몬드 등급으로 가고 싶었지만, 높은 등급의 사료라고 해서 강아지가 무조건 적으로 잘 먹는다는 보장이 없었기 때문에..(어디까지나 사람이 정해놓은 기준) 무난한 중간을 선택했다.

`애매할 때는 언제든 중간이 딱이다`

 

강아지들의 사료를 바꿀 때는 한 번에 바꾸면 안 된다.

민간 한 장이 탈이 날 수도 있어서 기존의 사료들과 서서히 비율 조절을 해주면서 바꿔주어야만 강아지들이 탈없이 새로운 사료에 적응할 수 있다.

퐁 장군이 아침도 거의 먹지 않았으니, 이번에 사 온 사료는 입맛에 맞아야 할 텐데...

사료를 섞어 전자랜지도 데워주면서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만약 새로운 사료를 안 먹으면 어떡하지?`

`당근 마켓에 팔아야 하나?`

`다이아몬드 등급으로 가야 하나?`

`이러다 계속 안 먹으면 어떻게 되는 거지?`

 

아내한테 프러포즈할 때도 이렇게까지 고민을 안 한 것 같은데......

고작 강아지 한 마리가 뭐라고.. 사람 마음을 이렇게 흔들어 놓는다.

살짝 데워진 사료를 조심스럽게 퐁 장군의 앞에 내려놓으니 일단 냄새를 `킁킁` 맡는다.

하나 먹고, 둘 먹고, 셋 먹고, 넷... 은?

 

마치 입맛없는 자녀가 턱을괴고 부모님앞에서 깨작깨작 밥을 먹는 모습이랄까?

그래도 새로운 향과 맛이 느껴져서 일까...

기존 사료만 줬을 때보다는 먹긴 하는데, 그래도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팍팍` 먹는 느낌은 아니라서 다소 실망이었다.

그래도 뭐... 일단 먹어줬으니 `감사합니다 퐁 장군님` 하고 있어야겠지.......

 

이제는 사료 씹어먹을 이빨도 자라는 퐁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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