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생ᵔᴥᵔ)
'아오~! 목이야'
아침에 일어났더니 목 부위가 당긴다.
잠을 이상하게 자서 그런가...... 망할 하인 놈은 내가 사료통에 기대어 자고 있는데도 자세를 바꿔주지 않은 모양이다.
그러니 지금 내 목 상태가 이렇지...
아침에 일어나 눈을 떠보니 남 자하인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고 여 자하인만 있을 뿐이다.
그래도 어디서 인가 들은 건 있는 모양인지 이 몸에게 주는 식사량은 조금 늘은 것 같다.
샵에서는 얼마나 적게 주는지....
샵에서는 그게 가장 힘들었다.
한창 클 나이에 새 모이만큼만 주니 하루 종일 배고픈 느낌.
이건 아마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것이다.
밥을 양껏 먹고 나니 여자하인이 나에게 자꾸 손장난을 친다.
'훗~! 이 몸이랑 놀고 싶은 것인가? 그렇게까지 원하신다면...`
사실 여자하인의 손과 노는 것은 재미있다.
가만히 있는 장난감들은 뭐랄까....... 너무 정적이다고 할까?
하지만 손놀이는 다르다!
10개의 손가락이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면서 시시각각 다른 모양, 다른 방향으로 접근하는 손놀이는 정말 흥미롭다.
한 번씩 손가락이랑 놀다가 너무 좋으면 나도 모르게 짖기도 하는데, 하인 앞에서는 나의 체통을 깎아먹는 일이긴 하지만
갑작스럽게 나오면 짖음은 나도 멈출 수가 없다.
그만큼 손가락 놀이는 너무 재미있다.
하지만 손가락 놀이의 치명적인 단점도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장시간 놀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몸이 잘근잘근 손가락을 깨물어서인가...?
얼마 놀지 않아서 하인의 손가락은 내 침으로 범벅이 되어버린다.
이쯤 되면 여자하인은 이 몸을 모시고 올 때 같이 온 나의 부하 1호를 던져주곤 한다.
바로 이 몸의 부하 `1호기 무 선생`이다.
이 몸의 존칭을 `퐁`이라고 하듯 부하 1호기도 `무 선생`이라는 호칭을 받은듯하다.
이 녀석은 말 그대로 `폭신폭신한 무 모양`을 하고 있다.
이 녀석은 손가락 놀이처럼 스스로 움직이지는 않지만, 물어뜯는 재미가 있는 녀석이다.
`무 선생`의 몸 중앙을 잘 누르면 `삑삑` 소리를 내기도 하는데 이것 또한 재미있다.
이렇게 재미있는 게 많다니.
샵에서 있는 때는 상상조차 못 했던 일이다.
비록 하인들과 함께한 지 이틀째지만 나름 생활이 만족스럽다.
왜냐하면
만약 놀다가 배가 고프면 나의 짖음에 바로 식사를 대령하기 때문이다.
`하인들아 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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