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퐁장군의 모든것/인생&견생 이야기

˙ ͜ʟ˙인생&견생ᵔᴥᵔ 이야기(14)

by 퐁장군 2022. 8. 9.
반응형

(˙ ͜ʟ˙인생)

요즘 퐁 장군의 배변 교육이 한창이다.

조기에 교육하지 않으면 나중에 엄청난 후폭풍이 온다는 얘기를 귀에 피가 나도록 들은 터라, 아직 조금 이른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조기교육을 선택했다.

강형 훅 훈련사는 강아지들이 배변패드와 친해질 수 있도록 강아지가 배변패드로 올라갈 때마다 격렬한 칭찬과 함께 보상으로 간식을 주라고 했다.

다만 어린 강아지들은 간식말고 사료로 대체할 수 있다고 했으니, 아직 퐁 장군이 어리므로 사료로 훈련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렇게 나는 사방팔방에 깔아놓은 배변패드위로 퐁 장군을 유인하면서 올라설 때마다 격렬한 칭찬을 해주었다.

"아이고~ 잘한다"

"옳지~ 잘했어~"

"예쓰~ 굿 보이"

마치 어린아이가 울 때 달래주는 부모처럼 온갖 과장된 몸짓과 말투로 알아듣지도 못하는 강아지에 하고 있자니 이 일도 엄청난 중노동이었다.

더군다나 사방팔방에 배치된 배변패드 위를 지나갈 때마다 하자니, 나의 칭찬은 30초마다 반복 재생되고 있었다.

`이건 뭐......자동 알람도 아니고......`

 

이 훈련에서 퐁장군은 아주 놀라운 행동을 하는데, 보상으로 주는 사료를 입안에 넣었다고 교묘하게 입 옆으로 뱉어내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아직 씹는 힘이 없어 옆으로 흘렀나 싶었지만, 몇 번을 보상으로 줘 본 결과..... 아니었다.

퐁 장군은 분명 입으로는 넣지만 교묘하게 옆으로 사료를 뱉어내고 있었다.

`무.... 무서운 놈`

 

그렇다.

이 놀라운 퐁장군은 어디서 본적도 들은 적도 없는 보상이라는 개념으로 `사료`보다 더 큰 보상을 원하고 있었다.

결국 수차례의 시도끝에 계속해서 옆으로 뱉어내는 사료의 양이 감당이 안돼서 `간식`을 급여하기로 했다.

실로 간식의 위력은 대단했다.

`사료`에는 밍기적거린 퐁 장군의 혀는 마치 리오넬 메시의 현란한 발놀림처럼 나의 손가락을 유린하면 간식을 탐했다.

 

지속되는 배변훈련과 간식에 대한 폭장군의 욕망이 어우러져 마침내 훈련은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배변패드 위로 스스로 가서 볼일을 보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훈련과정 중에서 배변패드 위에 볼일을 보는 경우는 제법 많았다.

그렇게 계속되는 훈련의 성과로 인해 거실바닥을 거의 차지했던 배변패드는 많이 줄어서 이제 2군데의 포인트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 치워버렸다.

 

하지만 퐁장군의 소변 습관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는데......

아직까지 자신의 꽈추의 위치를 파악을 못한 것인지.......

아니면 앞발만 배변패드 위로 올라가면 다 올라갔다고 생각을 하는 것인지......

자꾸 배변패드에 앞발만 걸친 채로 소변을 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패드는 패드대로 버리고, 바닥은 바닥대로 소변으로 가득하고, 뒷발은 뒷발대로 소변에 젖고......

'퐁 장군아... 그렇게 할 거면 그냥 바닥에 싸... 이게 더 힘들어'

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연실 걸쳐서 싸는 퐁 장군이 얄밉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론적으로는 배변 교육을 이해한 것 같으니 만족하기로 했다.

아.. 물론 퐁 장군이 잘못 이해한 것도 있는 것 같았다.

자꾸 간식을 먹으려고 배변패드 위에 앉아서 기다린다.

 

`야... 거긴 간식 나오는 데가 아니라.. 쉬 싸는 곳이야..ㅠㅠ`

시간이 지나면 퐁 장군은 이해하겠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