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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장군의 모든것/인생&견생 이야기

˙ ͜ʟ˙인생&견생ᵔᴥᵔ 이야기(15)

by 퐁장군 2022.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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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생ᵔᴥᵔ)

`개중예법`을 배운 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까?

이 몸은 이제 능수능란하게 소변을 컨트롤할 수 있게 되었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성장하는 이 몸의 육체는 참을수있는 소변의 양도 증가하게 되었고, 힘이 없던 네 다리도 이제는

제법 빠릿빠릿해져서 배변패드까지 가는 시간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배변 가리기의 문제가 슬슬 해결되니 또 다른 시련이 이 몸에게 닥쳐왔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시련이라기보다는 약간의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랄까?

`개중예법`을 배우면서 하인이 나에게 받쳤던 `간식`의 맛과 향이 잊어지지 않는 것이다.

"간식만이.. 나라에서 나에게 허락한 유일한 마약인데......"

간식의 은은하게 배어있는 바비큐향과 쫀뜩쫀뜩한 고기의 감촉을 한번 맛보고 나니 `맛있다`라는

이 몸의 가치관이 흔들리게 된 것이다.

 

밥시간만 되면 언제나 정신없이 먹었던 `식사` 역시 그동안 어떻게 먹었는지 모를 정도로 맛이 없었다.

씹는 촉감도 별로이며 맛과 향, 모든 것이 형편없었다.

'그동안 이런 하급 질의 식사를 나에게 준 것인가?'

웃는 얼굴로 이 몸에게 이 따위의 식사를 마련한 하인들에게 지독한 배신감이 밀려왔다.

 

`이 몸이 그동안 모르고는 먹었겠지만, 이제 사실을 알았으니 더는 먹어줄 수가 없지`

난 나의 주권을 쟁취하기 위해 단식투쟁에 들어가기로 했다.

누구나 맛있고 건강한 식사를 할 권리는 있으니 말이다.

이 몸이 그동안 보여왔던 태도를 보이자 하인들은 살짝 당황한 듯하다.

얼마 동안의 시간을 대치하자 하인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식사가 담겨 있던

그릇을 가져다가 전자레인지에 돌리기 시작했다.

 

전자레인지로 따뜻하게 데운 식사를 다시 나에게 내놨지만

풍미만 좀 더 좋아졌을 뿐 내용물은 전혀 변하지 않았음을 이 몸은 알고 있다.

그래도 혹시나 몰라 하나 끄적거려 봤지만. 역시나 딱딱하기만 할 뿐 `간식`에 비할바는 못되었다.

`간식을 주는 것이 그렇게도 아까운 것이냐?`

나는 매우 노한 얼굴로 하인들을 바라봤지만, 하인들도 생각이 있는지 전혀 먹히지 않았다.

생각보다 하인들의 강경한 태도에 살짝 당황했지만, 그래도 투쟁을 시작했으면 뭐라도 건져야지.

라고 굳세게 마음을 먹었지만.....

 

이제 겨우 첫끼.......

첫끼를 투쟁하고 있는데, 너무 힘들다.

이 몸이 조사한 바로는, 투쟁을 하면 하인들이 금방 패배를 인정하고 더 맛있는 것들을 대령한다고 했는데.......

이 몸을 모시는 하인들은 조금 다른 것 같다.

`아... 어떡하지.. 벌써 배가 고픈데.....`

 

간식내놔~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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