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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장군의 모든것/인생&견생 이야기

˙ ͜ʟ˙인생&견생ᵔᴥᵔ 이야기(13)

by 퐁장군 2022.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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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생ᵔᴥᵔ)

최근 들어 이 몸은 너무 바쁜 일과를 소화하고 있다.

`이것이 상위 1%의 삶인가....?`

아침에는 여자하인과 놀아줘야 하고, 사진을 찍으려고 준비하면 포즈도 잡아줘야 한다.

아직 다 자라지 못한 이 몸의 육신에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밥도 먹어야 하고 낮잠도 자야 한다.

이것만으로도 하루가 모자라지만, 최근에는 `견중예법`을 연습 중이다.

 

이 몸의 조사에 따르면 과거 대부분의 나라들은 왕족들과 귀족들이 자신들을 일반 백성들과 차별화되고 우월하게 보이기 위해 많은 `궁중예법`을 만들고 그것을 지켜나갔다고 들었다.

지금 내가 연습하고 있는 `견중예법`이 바로 그에 준하는 예법이다.

그만큼 우리 강아지들이 견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견중예법`을 배우기 더디 하거나 잘 수행하지 못하면, 하인들의 분노가 극에 타올라 반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들었다.

 

최근 배우고 있는 `견중예법`은 대소변 가리기 예법이다.

아무래도 이 몸이 배설물로 인해서 나의 거주 장소가 더워지면 곤란하니 그런 모양이다.

`쯧.... 이 몸이 싸자마자 치우면 될 일을... 번거롭게`

하인들이 한심하기는 하지만, 예법을 잘 수행하지 못한다면 체면도 깎이고 쫓겨날 수도 있으니 이것만큼은 타협이 없는 것 같다.

 

이 몸이 흰색 사각형으로 생긴 배변패드 위를 지나갈 때마다 하인들은 손뼉 치며 축하해주고 사료도 하나 건네준다.

방금 전에 소변을 봐서 배뇨감이 전혀 없는데도 하인들은 이 몸이 배변패드 위로 올라갈 때마다 `쉬~~~ 쉬~~~`라고 말한다.

'정령... 이 하인 놈들은 바보들인가? 소변본 지 얼마 안 되는데, 쉬~~를 한다고 쉬가 나오냐? 쯧쯧쯧`

 

계속 주는 사료도 맛이 없고 쉬도 안 나와서 이게 뭔 짓인가 싶을 때.. 뭔가 한 번도 맡아보지 못한 냄새가 솔솔 난다.

'응? 이건 뭐지?'

이 몸이 태어나서 한번도 맞아보지 못한 냄새.

지금까지 먹어왔던 사료와는 다른 냄새다!

`설...... 설마 간식인가?`

 

샵에 있을 때 부하 녀석에게 들은 적이 있다. 

한 번씩 하인들은 자신의 주인이 자랑스럽게 여겨지거나 뭔가를 바라는 게 있을 때 공물을 바치는 행위를 하는데, 사료보다 더 맛있는 것을 받친다고 했다.

그것의 이름이 바로 `간식`이다.

`간식`을 꺼내는 걸 보니 이 몸이 배변패드 위에 소변을 보는 것을 아주 간절히 원하는 것 같다.

 

'그렇게 까지 원한다면.......`

바쁜 일상을 보낸 지친 몸이었지만 그래도 하인들이 손수 간식 공물을 받치는데 주인 된 입장으로써 모른 척할 수는 없지 않은가...

하인이 준 간식을 입에 넣자, 엄청난 고기의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운다.

사료의 딱딱함이 아닌 고기의 부드러운 식감이 이 몸의 오감을 일깨운다.

하나 더 달라고 하인을 쳐다보자 하인이 간식 봉지를 주섬주섬 냉장고에 넣는다.

`자.... 잠깐만.... 설마? 하나만 주는 거야?`

 

정말 독한 놈이다. 

간식을 딱 하나만 줄 줄이야.

`급... 급하다 넣기 전에 어.... 어서 소변을 봐야 해!!`

하인이 냉장고에 넣기 전에 난 부랴부랴 배변패드로 옮겨서 아직 마련 지도 않은 쉬를 방출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나도 모르게 참았던 것일까?

생각보다 양이 많았다.

시원하게 볼일을 보고 난 뒤 다시 간식을 먹기 위해 하인들을 쳐다봤지만....

웬걸... 날 보는 눈빛이 서늘하다.... 비수가 박혀 가슴이 시리다.

뒤를 돌아보니 배편 패드는 1/3만 젖어있고 바닥은 이 몸의 소변으로 흥건하다.

`아.... 이 몸이 위치를 걸쳐서 볼일을 봤구나..

미안하다.. 하인들아`

부끄러우니 숨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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