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ʟ˙인생)
강아지의 이름을 뭘로 할지에 대해서 우리 부부는 고민이 많았다.
과거 내가 어릴 때 키우던 치와와의 이름은 `두루`와 `몽실이`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좀 촌스럽긴 하다.
아내가 집에서 강아지 타령을 하기 전에 즐겨보던 강아지 채널이 있었는데, 이름이 `사월`이었다.
강아지가 4월생이라서 사월이랬나...?
가만 생각해보니 우리 강아지도 4월생이었고, 처음에는 `사월`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아.... 근데 이게.. 뭔가....
입에 잘 붙지 않는 그런 느낌?
그리고 뭔가 남을 따라 하고 있다는 그런 느낌?
여러 가지 이유로 `사월`이라는 이름을 붙여준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 부부는 다시금 이름을 짓는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노상방뇨를 하고 쉬고 있는 강아지의 부드러운 털을 만지는 나의 뇌리를 스치는 한 이름이 있었으니...
"여보. 이 녀석 털이 퐁신퐁신하니까 `퐁` 어때?'
사실 그냥 툭 던져본 말이었지만 아내의 반응이 의외로 괜찮았다.
"그럼. 이제 `퐁`이라고 부를까?"
그렇게 퐁신퐁신한 털을 가신 토이푸들의 이름은 `퐁`이 되었고, `퐁`이라는 이름의 우리 부부의 식구가 되었다.
시간이 어느덧 흘러 해는 뉘엿뉘엿 저물고 있었다.
우리 부부도 배가 고프니 강아지는 오죽할까?
펫 샵에서 가져온 사료를 물에 불며 한 숟갈 주니 퐁 장군은 아주 허겁지겁 먹어치운다.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펫 샵에서는 강아지의 몸집이 빨리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최소한의 사료만 준다는 곳도 있다고 했다.
'우리가 갔던 곳은 아니겠지....`
퐁 장군의 눈을 보니 지물 지물 눈이 감기고 있다.
뭔가 계속 놀고 싶은데 몸이 못 이기는 그런 느낌..... 고개를 연신 이리저리 떨구고 있는 모습이 정말 귀엽다.
우리 부부도 언제까지 퐁 장군에게 계속 매여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 내일의 출근 준비를 할 겸 서로의 일을 보고 있는데, 너무 조용한 퐁 장군....
강아지는 조용하면 불안하다.
황급히 고개를 돌려보니..
이러고 있다.
사료통을 베개 삼아 옆으로 누워 자고 있다.
얼마나 피곤하면 저렇게 잘까? 마치 목에 담이라도 올 것 같은 엄청 불편한 자세다.
'괘.....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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