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ʟ˙인생)
녀석을 집안에 풀어놓으니 짧은 다리로 아장아장 걷는 모습이 참 신기하다.
아직까지 녀석의 다리는 힘이 없어서 그런지 몇 발자국 걷다가 주저앉기를 반복했다.
낯선 환경이 아직 어색한 걸까?
샵에서 보여주었던 그 활발한 모습은 어디 가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내가 내려준 곳 근처에서 얼음땡이 되어버렸다.
강아지는 분양받기 전 강형욱 지도사의 말을 빌리자면 `강아지가 낯선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라`고 알려주었다.
우리 부부는 녀석이 이곳저곳 냄새를 맡으며 구경할 수 있도록 현관에서 서서 바라보았다.
별로 넓지 않은 집인데, 녀석은 본인의 짧고 힘없는 다리로 구경하자니 여간 버거운 모양이다.
이제는 아예 바닥에 옆으로 누워서 눈만 굴리고 있으니 말이다.
아직 너무나도 작고 어린 강아지를 위해 우리 부부는 강아지의 행동반경을 조절하기 위해 집이랑 울타리를 어느 곳에 설치할 것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사실 강아지를 분양받기 전에 어느 정도의 위치는 정했으나, 막상 강아지가 오니 이런저런 걱정이 겹치면서 강아지 집을 여기 옮겼다, 저기 옮겼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현관으로 나가는 거실에 배치했다가......
그러면 강아지가 현관 밖에서 나는 소리에 너무 민감할 것 같아 베란다 쪽 거실로 옮겼고, 막상 또 그렇게 옮기고 보니 강아지가 저녁에 추울까 봐 거실 중간으로 옮기고......
별로 크지도 않은 집에서, 이리 옮기고 저리 옮기고......
결국에는 베란다 쪽 거실로 자리를 잡기로 했다.
강아지 집 주변으로 배변패드 와 사료통 물그릇을 놓고 그 주변으로 빙 둘러가며 울타리를 설치했다.
`낑낑 낑낑`
하지만 녀석은 아직 더 구경하고 싶은지 그 짧은 다리로 펫 샵에서 보여줬던 두발 서기를 하며 울타리를 밀어내려고 했다.
"조금만 더 꺼내놓을까?"
여기 올 때까지 갇혀있었던 녀석이 안쓰러웠는지 아내도 고개를 끄덕이며 울타리를 들어 올려 주었다.
그 작은 틈으로 아장아장 걸어 나오는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귀엽던지, 미소가 저절로 지어졌다.
하지만...........
밖으로 나온 녀석은 주변의 냄새를 맡는가 싶더니... 갑자기 오줌을 싸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어려서인지 아무런 예고도 없이 마치 자연재해가 닥치듯 노상방뇨를 시작했다.
이제껏 계속 참은 건가.......?
양이 얼마나 많은지, 오줌이 흘러내려 뒷발을 모두 적시는데도 계속해서 싸고 있다.
어떻게 저 작은 몸에서 저만큼이나 나오는 거지?
이제 볼일을 시원하게 마친 녀석은 오줌이 한껏 뭍은 네 발로 이리저리 거실을 탐방하고 있다.
`이제 이 녀석의 이름을 뭘로 짓지?`
'퐁장군의 모든것 > 인생&견생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ʟ˙인생&견생ᵔᴥᵔ 이야기(10) (9) | 2022.08.03 |
---|---|
˙ ͜ʟ˙인생&견생ᵔᴥᵔ 이야기(9) (0) | 2022.08.02 |
˙ ͜ʟ˙인생&견생ᵔᴥᵔ 이야기(7) (0) | 2022.08.01 |
˙ ͜ʟ˙인생&견생ᵔᴥᵔ 이야기(6) (0) | 2022.08.01 |
˙ ͜ʟ˙인생&견생ᵔᴥᵔ 이야기(5) (0) | 2022.07.31 |
댓글